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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스타일/여행

[이탈리아 여행] 고대 로마(Rome)와 마주한 우리 가족의 역사 여행

by 굿모닝 USA 2025. 6.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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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말처럼, 드디어 우리 가족의 발길도 영원한 도시, 로마에 닿았습니다! 피렌체에서의 아름다운 시간을 뒤로하고 기차에 몸을 싣자, 창밖으로 스쳐 가는 풍경처럼 역사의 한 페이지가 빠르게 넘어가는 듯했습니다. 로마 역에 내리는 순간부터 심장이 두근거렸어요. 이곳은 단순한 도시가 아니라, 2천 년이 넘는 역사가 살아 숨 쉬는 거대한 박물관 같았거든요.

콜로세움: 검투사의 함성이 들리는 듯

로마에서의 첫날은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간 듯했습니다. 가장 먼저 우리를 압도한 것은 바로 콜로세움의 웅장함이었죠. 기원후 80년에 완공된 이 거대한 원형 경기장은 검투사들의 피와 환호가 뒤섞였던 곳입니다. 5만 명 이상의 관중이 열광하며 경기를 지켜봤다고 하니, 그 규모와 열기를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소름이 돋았습니다. 로마 시대의 건축 기술이 얼마나 뛰어났는지 실감할 수 있었어요.

콘스탄티누스 개선문: 승리의 기념비

콜로세움 바로 옆에는 콘스탄티누스 개선문이 위풍당당하게 서 있었습니다. 이 개선문은 312년 밀비우스 다리 전투에서 승리한 콘스탄티누스 황제를 기념하기 위해 세워진 것이라고 해요. 당시 로마는 4명의 황제가 제국을 분할 통치하는 '테트라르키아' 시대였는데, 콘스탄티누스는 이 전투에서 승리하며 로마 제국의 유일한 황제가 되었죠. 개선문에 새겨진 정교한 조각들을 보며 로마의 영광과 승리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로마 포럼: 제국의 심장

다음으로 방문한 로마 포럼(Roman Forum)은 고대 로마의 정치, 종교, 상업의 중심지였습니다. 이곳은 로마 제국의 심장이 뛰던 곳이라 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폐허가 되었지만, 이곳에 발을 딛는 순간 마치 고대 로마 시민이 된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사투르누스 신전(Temple of Saturn)

포럼에 들어서자마자 사투르누스 신전(Temple of Saturn)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이 신전은 농업의 신 사투르누스를 기리기 위해 세워졌으며, 로마의 국고를 관리하던 곳으로도 유명합니다. 기둥 몇 개만 남아 있지만, 그 웅장함은 여전히 살아있었습니다.

막센티우스의 바실리카 (Basilica of Maxentius)

그리고 거대한 규모를 자랑하는 막센티우스의 바실리카 (Basilica of Maxentius)도 눈에 띄었습니다. 로마 제국에서 가장 큰 건물 중 하나였던 이곳은 재판소, 상업 활동, 시민들의 모임 장소로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뼈대만 남아있지만, 그 웅장함에서 당시 로마 건축의 기술력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안토니누스와 파우스티나 신전 (Temple of Antoninus and Faustina): 사랑과 헌신의 상징

안토니누스와 파우스티나 신전 (Temple of Antoninus and Faustina)은 황제 안토니누스 피우스가 그의 죽은 아내 파우스티나를 기리기 위해 지은 신전입니다. 나중에 안토니누스 자신도 이곳에 안치되었다고 하니, 로마 황제의 사랑을 엿볼 수 있는 장소였습니다. 서기 141년에 완공된 이 신전은 부부의 사랑과 헌신을 상징하는 곳으로, 지금은 기독교 성당으로 사용되고 있죠. 신전의 높은 기둥과 정교한 장식은 로마의 종교적, 예술적 수준을 보여줬습니다. 특히, 이 신전이 2천 년 가까이 보존된 모습은 로마의 영속성을 느끼게 했습니다.

도무스 티베리아나(Domus Tiberiana): 팔라티노 언덕의 황제 궁전

팔라티노 언덕에 자리 잡은 도무스 티베리아나(Domus Tiberiana)는 티베리우스 황제의 궁전이었어요. 이곳은 로마 황제들이 거주하던 호화로운 궁전 단지로, 언덕 위에서 로마 포럼과 콜로세움을 내려다보는 뷰가 정말 장관이었어요. 발굴 작업으로 드러난 벽화와 모자이크 조각들을 보니, 황제들의 화려한 생활이 눈앞에 그려졌답니다. 팔라티노 언덕은 로마의 일곱 언덕 중 하나로, 로마 신화에서 로물루스가 도시를 세운 전설적인 장소이기도 하죠. 이곳에서 로마의 기원을 생각하며 감상에 젖었어요.

포카스 기둥(Column of Phocas): 로마 포럼의 마지막 흔적

로마 포럼에서 눈에 띄는 또 다른 유적은 포카스 기둥(Column of Phocas)입니다. 서기 608년에 세워진 이 기둥은 동로마 제국의 황제 포카스를 기리기 위한 것으로, 로마 포럼에 세워진 마지막 기념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고작 기둥 하나지만, 로마 제국의 황혼기를 상징하는 이 유물이 왠지 모르게 마음을 울렸습니다. 로마의 영광이 점차 저물어가던 시기를 떠올리며, 역사의 흐름을 되새겼습니다.

 

키르쿠스 막시무스 (Circus Maximus): 고대 로마의 환희와 열광, 전차 경주의 열기

오늘의 마지막 코스는 바로 키르쿠스 막시무스 (Circus Maximus)였습니다. 고대 로마의 전차 경기장이자 대중 오락 시설이었던 이곳은 최대 15만 명의 관중을 수용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상상해보세요! 엄청난 속도로 달리는 전차들과 그를 응원하는 군중들의 함성으로 가득 찼던 그 시절의 열기를! 지금은 넓은 잔디밭만 남아있지만, 그 공간에서 고대 로마인들의 뜨거운 열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로마에서 만난 한국의 맛: 갈비 로마 (Galbi Roma) 한식당

고대 로마의 역사 속을 헤매느라 지친 몸을 이끌고 저녁 식사를 하러 간 곳은 놀랍게도 이탈리아인이 운영하는 한식당, 갈비 로마 (Galbi Roma)였습니다! 이탈리아 로마에서 한국의 정통 갈비를 맛볼 수 있다니, 정말 신기하고 반가웠어요. Via Cremera에 위치한 이 식당에서 한국의 맛을 느끼며 하루의 피로를 풀었습니다.

로마, 다시 찾고 싶은 도시

로마에서의 첫날은 그야말로 역사 속으로 시간 여행을 떠난 기분이었습니다. 웅장한 콜로세움에 들어섰을 때, 검투사들의 함성이 들리는 듯했습니다. 콘스탄티누스 개선문을 지나 로마 포럼에 이르자, 고대 로마 제국의 심장이 뛰는 듯한 생생함을 느낄 수 있었죠. 사투르누스 신전과 막센티우스의 바실리카를 거닐며, 2천 년 전의 역사가 눈앞에 펼쳐지는 듯했습니다. 이렇게 역사적인 순간들을 가득 채운 첫날을 마무리하며, 앞으로 남은 로마 여행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지게 만들어 준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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