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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스타일/여행

[이탈리아 여행] 피렌체 우피치 미술관, 미켈란젤로 아카데미아 미술관, 피사의 사탑

by 굿모닝 USA 2025. 6.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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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6월 12일, 저희 가족은 예술과 역사의 도시 피렌체에서 찬란한 하루를 보냈어요. 아침 일찍부터 부지런히 움직여 피렌체의 대표 미술관들을 정복하고, 이탈리아의 상징과도 같은 피사의 사탑까지 다녀온 이야기, 지금부터 들려드릴게요!

우피치 미술관: 르네상스 예술의 정수를 만나다

숙소에서 550m 거리에 있는 우피치 미술관까지는 아름다운 베키오 다리(Ponte Vecchio)를 건너 여유롭게 걸어갔어요. 아침 8시 45분 입장이라 한결 수월하게 들어갈 수 있었답니다.
 
우피치 미술관은 르네상스 시대의 masterpieces를 한곳에서 만날 수 있는 보물 같은 곳이죠. 저희 가족은 특히 다음 작품들 앞에서 한참을 머물렀어요.

  • 산드로 보티첼리, 비너스의 탄생: 로마 신화의 비너스가 조개껍데기 위에서 태어나는 모습을 그린 작품이에요. 우아하고 부드러운 선, 그리고 몽환적인 색감이 인상적이며, 르네상스 시대의 인본주의적 가치를 잘 보여주는 작품으로 평가받습니다.
    비너스의 탄생


  • 산드로 보티첼리, 봄: 역시 보티첼리의 대표작으로, 신화 속 인물들이 등장하여 봄의 풍요로움과 생동감을 표현하고 있어요. 비너스와 세 명의 미의 여신, 꽃의 여신 플로라 등 다양한 인물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산드로 보티첼리, 봄

  • 레오나르도 다 빈치, 수태고지: 천사 가브리엘이 성모 마리아에게 예수의 잉태를 알리는 장면을 그린 작품이에요. 다 빈치 특유의 섬세한 묘사와 신비로운 분위기가 돋보이며, 배경의 원근법 처리도 주목할 만합니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 수태고지

  • 미켈란젤로, 도니 톤도: 미켈란젤로가 그린 몇 안 되는 패널화 중 하나로, 성가족(예수, 성모 마리아, 성 요셉)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다채로운 색감과 조각처럼 입체적인 인물 묘사가 특징이며, 그의 조각적 재능이 회화에도 어떻게 발현되었는지 엿볼 수 있습니다.
    미켈란젤로, 도니 톤도

  • 라파엘로, 검은 방울새의 성모: 부드럽고 섬세한 표현이 돋보이는 라파엘로의 성모자상입니다. 성모 마리아와 아기 예수, 그리고 세례 요한이 검은 방울새를 중심으로 어우러져 평화롭고 온화한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라파엘로, 검은 방울새의 성모

  • 지오토, 온니산티 마돈나: 중세에서 르네상스로 넘어가는 과도기적 특징을 보여주는 중요한 작품입니다. 지오토 특유의 인물 표현 방식과 공간감이 두드러지며, 이전 시대의 평면적인 성모자상과는 다른 입체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지오토, 온니산티 마돈나

  • 피에로 델라 프란체스카, 우르비노 공작 부부의 초상: 사실적인 묘사와 뛰어난 원근법이 돋보이는 르네상스 초상화의 걸작입니다. 측면에서 바라본 인물들의 모습과 배경의 풍경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며, 인물들의 지위와 성격을 잘 드러냅니다.
    피에로 델라 프란체스카, 우르비노 공작 부부의 초상

  • The Calumny of Apelles (아펠레스의 중상모략): 고대 그리스 화가 아펠레스의 그림을 바탕으로 보티첼리가 재해석한 작품입니다. 중상모략의 과정을 풍자적으로 묘사하고 있으며, 복잡한 인물 구성과 섬세한 표현이 돋보입니다.
    The Calumny of Apelles (아펠레스의 중상모략)

  • 바키오 반디넬리(Baccio Bandinelli)의 라오콘 군상(Laocoön Group: 라오콘 군상은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트로이의 사제 라오콘과 그의 두 아들(안티판테스와 팀브라이우스)이 포세이돈이 보낸 거대한 바다뱀들에게 공격당하는 장면을 묘사합니다. 라오콘은 트로이 목마를 성 안으로 들이지 말라고 경고했지만, 신들의 뜻을 거스른 대가로 뱀들에게 질식당하며 고통스럽게 죽습니다. 이 장면은 인간의 고통과 운명에 대한 저항, 그리고 신의 심판을 강렬하게 표현하며, 헬레니즘 미술의 특징인 극적인 감정과 역동적인 구성을 보여줍니다.
    라오콘 군상(Laocoön Group)

시뇨리아 광장에서의 점심 식사

미술관 관람을 마치고 시뇨리아 광장으로 향했어요. 광장 한가운데에는 베키오 궁전(Palazzo Vecchio)이 웅장하게 서 있었고, 광장 주변에는 미켈란젤로의 다비드상 복제품 등 다양한 조각상들이 전시되어 있어 마치 야외 미술관 같았어요.
 
점심 식사는 광장 근처에 있는 Gustavino Piazza Della Signoria에서 해결했어요. 이곳은 다양한 메뉴를 제공하는 캐주얼한 분위기의 레스토랑이에요. 저희는 신선한 농어(Seabass) 생선 요리페스토 파스타를 포함한 3가지 종류의 파스타, 그리고 피자를 주문했어요. 특히 농어 요리는 뼈를 테이블에서 직접 발라주는 서비스가 인상 깊었어요. 숟가락과 포크만으로 능숙하게 뼈를 제거해 주시는데, 정말 깔끔하고 먹기 좋게 발라주셔서 깜짝 놀랐답니다!

미켈란젤로 아카데미아 미술관: 다비드상을 만나다

점심 식사 후에는 버스를 타고 미켈란젤로 아카데미아 미술관(Galleria dell’Accademia di Firenze)으로 이동했어요. 이곳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다비드상이죠! 피사의 탑에 가기 위해 기차를 타야 했기에 서둘러 다비드상을 보러 갔어요.
 
미켈란젤로의 다비드상은 높이 5.17m의 거대한 대리석 조각상으로, 성서 속 다비드와 골리앗 이야기에서 다비드가 골리앗과 싸우기 직전의 긴장감 넘치는 순간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미켈란젤로 특유의 사실적인 인체 묘사와 완벽한 비례미, 그리고 섬세한 근육 표현은 보는 이로 하여금 경외감을 느끼게 합니다. 특히 다비드의 강렬한 시선과 살짝 찌푸린 미간은 앞으로 닥쳐올 전투에 대한 그의 의지를 보여주는 듯합니다. 미술관 중앙에 우뚝 솟아 있는 다비드상을 마주했을 때의 압도감은 정말 잊을 수 없어요.

 

피사의 탑: 기울어진 아름다움

다비드상 관람을 마친 후 저희는 재빨리 Firenze Santa Maria Novella 역으로 이동해서 기차를 타고 피사로 향했어요.

피사의 탑은 이탈리아 피사 시에 위치한 기울어진 종탑으로, 12세기부터 건설되기 시작하여 200여 년에 걸쳐 완성되었어요. 처음부터 기울어진 것이 아니라, 연약한 지반 때문에 건설 도중 기울기 시작했고, 이를 바로잡기 위해 여러 차례 공법이 수정되었지만 결국 기울어진 채로 완성되었답니다.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이 기울어진 탑은 그 자체로 신비롭고 매력적인 모습을 하고 있었어요.
저희 가족은 피사의 탑을 배경으로 재미있는 포즈를 취하며 사진을 찍고, 드디어 탑 위로 올라갔어요. 기울어진 계단을 오르는 것이 살짝 무섭기도 했지만, 정상에서 바라본 피사 시내의 전경은 그 모든 두려움을 잊게 할 만큼 아름다웠답니다. 독특한 경험과 멋진 경치를 동시에 즐길 수 있었던 피사의 탑 투어는 정말 잊지 못할 추억이 되었어요.

피렌체에서의 저녁 식사: 그리웠던 한국의 맛

피사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다시 피렌체로 돌아오니 어느새 저녁이 되었고, 배는 몹시 고팠어요. 반가운 소식! 피렌체에도 한국 식당이 있다는 사실! 저희는 강남식당이라는 한국식 불고기 집으로 향했어요. 그동안 먹지 못했던 한국 음식으로 그야말로 '한을 풀었답니다' (웃음). 든든하게 한식을 먹고 후식으로는 달콤한 젤라또를 사 먹으며 피렌체에서의 길고도 알찬 하루를 마무리했어요.


예술과 역사, 그리고 맛있는 음식까지 모든 것을 경험할 수 있었던 피렌체와 피사 여행은 정말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것 같아요. 여러분도 이탈리아 여행을 계획 중이시라면 피렌체와 피사를 꼭 방문해 보세요! 후회하지 않으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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