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은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랜 기간 화폐의 역할을 해온 자산입니다. 하지만 현대 화폐는 금본위제를 떠난 이후, 명목 화폐(fiat currency) 체제로 전환되어 금과는 직접적인 연동이 사라졌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여전히 금을 "진정한 화폐"로 여기며,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이나 가치 저장 수단으로 활용합니다.
그렇다면 오늘날의 금 가격은 달러화의 총량과 비교했을 때 과연 합리적인 수준일까요? 금의 "진정한" 가치, 즉 달러로 환산한 내재 가치는 얼마여야 하는가를 함께 계산해보겠습니다.
지금까지 채굴된 전 세계 금의 총량
세계 금 위원회(World Gold Council)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인류가 지금까지 채굴한 금의 총량은 약 208,874톤입니다.
이를 그램(g) 단위로 환산하면:
- 1톤 = 1,000kg = 1,000,000g
- 208,874톤 = 208,874 × 1,000,000g = 208,874,000,000g
그리고 이를 트로이 온스(troy ounce) 기준으로 환산하면:
- 1 트로이 온스 = 31.1035g
- 총량 = 208,874,000,000g ÷ 31.1035 = 약 6.715 billion ounces (약 67억 온스)
미국 달러의 총 통화량 (M2 기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eral Reserve)에 따르면,
2025년 5월 현재 미국의 M2 통화량은 약 21.5조 달러 ($21.5 trillion)입니다.
M2는 시중에 유통되는 현금 + 당좌 예금 + 저축성 예금 등을 포함한 넓은 의미의 통화량입니다. 이것이 "시스템 내 존재하는 총 달러의 양"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단순 계산: 금이 모든 달러를 커버하려면 얼마여야 하나 ?
금이 미국의 M2 통화량 전체를 담보한다고 가정하면, 금 1온스는 다음과 같은 가치를 가져야 합니다.
즉, 이 단순 계산에 따르면 금 1온스의 "진정한 가치"는 약 $32,000에 달해야 합니다.
현재(미국시간 2025년 5월 23일 기준) 금 시세는 약 $3,357.70/oz 수준입니다. 이는 이론적인 가치에 비해 약 9.5배 낮은 가격입니다.
고려할 점: 단순 계산의 한계
물론 위의 계산은 단순화를 전제로 한 이론적 분석일 뿐입니다. 다음과 같은 변수들을 고려해야 합니다:
- 미국 이외의 통화 시스템: 전 세계적인 통화량(M2 글로벌)을 기준으로 하면 금의 적정 가치는 더 높아질 수 있습니다.
- 금은 유일한 담보 자산이 아님: 국채, 부동산, 기타 자산도 가치 저장의 수단입니다.
- 금은 산업적 수요도 존재: 전자제품, 의료, 보석 등 실물 수요가 있음.
- 전량 유통 가능하지 않음: 채굴된 금 중 상당량이 중앙은행이나 개인 금고 등에 보관되어 시장 유통 불가 상태.
- 디지털 자산의 부상: 비트코인과 같은 디지털 금이 대체 수단이 될 가능성도 존재.
5. 결론: 금은 과연 저평가되어 있는가?
역사적으로 볼 때, 금은 중앙은행의 무분별한 통화 발행을 견제하는 "인플레이션의 적" 역할을 해왔습니다. 오늘날 M2 통화량과 비교했을 때 금의 가격은 과소평가되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 금의 이론 가치 (미국 M2 대비): 약 $32,000/oz
- 현재 시장 가치 (2025년 5월): 약 $3,357.70/oz
- 가치 괴리율: 9.5배
이 계산은 단지 사고 실험에 가깝지만, 금이 여전히 건실한 가치 저장 수단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만약 달러의 신뢰성이 훼손되거나 인플레이션이 급격히 상승한다면, 금 가격은 "진정한 가치"를 향해 재평가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부록: 금 가격 시뮬레이션 (글로벌 기준)
만약 전 세계 통화량(M2 글로벌)이 약 100조 달러라고 가정한다면, 금의 내재 가치는:
물론 이는 극단적인 시나리오지만, 세계가 다시 금본위제로 회귀하거나 신뢰 위기가 닥칠 경우 상상 속에서만 머물 시나리오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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